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무릎이 시리고 관절이 약해진다. 무릎뼈를 덮은 관절 연골이 닳는 ‘퇴행성 관절염’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연골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다양한 관절 부위에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상체의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무릎 관절에 나타나는 일이 가장 흔하다.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다.
▲ 사진=서재곤 원장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크게 초기, 중기, 말기의 3단계로 나누어진다. 초기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단계이며, 연골 손상도 경미한 상태다. 주된 증상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며 아픈 것이고, 이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게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단계를 넘어 중기로 진행된다면 통증이 더 심화되는 것은 물론 앉았다 일어나는 간단한 동작조차도 통증으로 어려워지게 된다. 중기도 충분히 심각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답이 없어지는 상태가 바로 말기다. 이 시기에는 연골이 전부 닳아 없어져 관절의 뼈와 뼈가 완전하게 달라붙었고, 이로 인해 걸을 때도 계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만약 초기에 발견할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서 관절염의 진행속도를 어느정도 늦출 수 있으나 중기 또는 말기로 진행되었다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적용되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이란 관절염으로 손상된 관절을 대신할 인공 구조물을 넣는 수술이다. 예전에는 인공 보형물을 신체에 넣는다는 점과 긴 수술시간으로 많은 환자들이 수술에 거부감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관절수술은 진행 전에 3D 기반의 CT를 이용해 인공관절의 크기와 삽입각도, 절삭범위 등을 계획한다. 이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CT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무릎 인대의 균형과 근육 상태, 무릎 주변 조직을 확인, 환자의 다리를 구부리고 피는 과정에서 다리 축의 변화를 수치로 확인하는 세밀한 작업들을 통해 오차를 최소화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 사진=서재곤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인 서재곤 원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했다. 서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주임교수를 담당하며 20여년간 인공관절 수술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아왔다. 특히, 풍부한 임상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최첨단 인공관절 수술인 ‘3D 링커 수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서 원장은 이상적인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면서 몇 가지 중요 포인트를 설명했다. 내 다리에 맞는 인공 관절 디자인, 최소 절개, 다리의 정렬을 좋게 만드는 것 등이다.
서 원장은 "인공관절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어려운 수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수술에서 여러가지의 요구사항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내 다리에 맞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려면 완전 맞춤으로 해야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신발이 여러가지 사이즈가 있듯이 인공관절도 여러가지 사이즈 중 선택해 수술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관절과 다리에 가장 적합한 인공관절을 매칭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수술 절개 상처가 큰 경우 근육 손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회복도 오래 걸린게 된다. 수술 부위가 작고, 수술시간이 짧고 그 다음에 피나 혈전이 적게 나오는 방식의 수술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다리의 정렬이 체중선에 맞게 똑바른 다리가 되어야 접촉 상태가 좋아지고, 인공관절을 오래 쓸 수 있다. 다리의 정렬이 불량하게 될 경우 한 쪽이 많이 닳고, 한 쪽은 약간 뜨는 상태가 되고, 이는 폴리에틸렌 인서터의 빠른 마모를 일으킨다. 마모가 되기 시작하면 여기서 나오는 이 가루로 인해서 전체 인공관절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겨가지고 빨리 망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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