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지난 3일 발표한 '초저출산 및 초고령 사회: 극단적 인구 구조의 원인과 영향,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국 출산율은 0.81명으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출산율 하락 속도 역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속도라면 2050년 경제 성장률이 0%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은 50.4%라는 분석이다.
한국이 직면한 초저출산 문제의 원인에는 여러 요인이 존재하는데 전문가들은 난임으로 인해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부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한다.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송인옥 대표원장은 "난임의 원인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치료 전략을 세워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영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적절한 자궁 내막 환경, 좋은 배아 발달, 임신을 위한 환자의 상태 등 3가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궁 내막이란 자궁의 가장 안쪽 면으로 배아가 착상해 임신이 되는 자리로 크게 기저층과 기능층으로 나뉘는데 기능층의 경우 매달 내막이 두꺼워지고 얇아지며 생리주기에 따른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증식과 퇴축이 반복된다.
송 원장은 "착상이 잘 되는 자궁내막의 조건은 적당한 자궁내막의 두께, 혈류량이 증가한 자궁내막의 상태(적절한 혈류량을 가진 자궁내막환경), 자궁내막 수용력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들이 원활하게 분비되는 것 등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면서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기전은 내막 세포의 세포질이 팽창하고 간격이 촘촘해지는 것으로 초음파상 배란기 내막 두께가 7~11㎜ 정도가 돼야 착상이 잘 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궁내막이 얇아 임신이 어려운 경우라면 자궁내 유착 여부를 먼저 확인해보고 필요하면 고용량의 호르몬제 투여해볼 수 있다"며 "자궁내막 자가혈장 주입술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자궁내막이 두꺼운 경우라면 자궁내시경을 통해 자궁 내 폴립이나 자궁내막증식증 등의 질환 여부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추천된다. 이 질환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자궁내막이 두꺼워질 수 있고 이런 경우 착상율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게 송 원장의 설명이다.
송 원장은 "자궁내막 혈류량이 적절해야 하는데 미세 혈관들이 나선형으로 팽창하여 혈액이 내막에 접촉하는 면적이 넓어지면 혈류량이 증가하게 되고 내막에 산소 전달과 영양공급이 원활해지므로 내막 환경이 좋아지게 된다"면서 "싸이토카인이나 성장인자 등 착상을 유도하는 물질 분비도 중요한데 배아와 내막에서 모두 분비되는 이러한 물질들은 자궁내막의 세포 외 기질을 분해시켜 배아의 착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배아가 모체 안에 완전히 수용될 수 있도록 하는 면역 극복 과정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자궁내막이 착상이 잘 되는 환경이라면 뿌리를 단단히 내릴 배아의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 좋은 배아란 배아의 모양과 염색체가 정상인 것을 말하는데 외관성 할구의 크기가 일정하고 분절이 적은 모양을 갖고 있어야 좋은 배아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배아를 5일까지 배양을 하면 착상율이 증가하는데 배아는 보통 초기 배아 발달(8세포기)까지는 분화가 잘 되는 편이지만 이후 분화가 되지 않거나 분화가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3일배아가 5일배아에 비해 염색체 이상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 3일 배양배아 이식으로 반복 착상실패를 경험한 환자라면 5일배양을 적극 고려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게 송 원장의 조언이다.
그는 "임신 성공의 중요한 열쇠는 크게 적절한 자궁내막 환경, 좋은 배아 그리고 임신에 적합한 환자의 컨디션"이라며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야 임신 성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배아발달단계와 내막의 상태가 잘 갖춰진 타이밍에 이식하는 것이 중요한데 배아발달 단계와 자궁내막 날짜가 불일치할 경우 착상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면서 "배아 이식 전 컨디션 관리를 위해 영양제도 잘 챙겨 먹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며 8시간 이상의 숙면과 주 3회의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튼튼하고 밸런스 잡힌 몸상태를 유지한다면 난임 극복도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재형(hsk@joseilbo.com)
출처 : 조세일보 https://www.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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