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모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난임과 유산으로 오랫동안 고민과 눈물을 삼키는 사람들도 있다.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많은 부부가 임신과 출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5년 동안 난임 연구와 진료에 매진해온 시엘병원 최범채 병원장은 난임 극복은 가장 기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3만 건 이상의 시험관 아이 시술을 통해 수많은 가족의 탄생을 도운 최범채 병원장을 만났다.
시엘병원을 소개해주세요.
시엘병원은 2000년 9월, 광주에 문을 연 난임 전문 병원입니다. 초기에는 분만도 담당하다 2010년부터 시험관 시술과 복강경 수술 중심의 전문 병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원장님은 국내 최고 난임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난임 부부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지 또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난임 진료를 한 지 35년 정도 됐는데요. 시대에 따라서 환자들의 생각이나 태도가 많이 바뀌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제가 처음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을 때에는 인터넷이나 SNS가 없었기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진료가 오히려 더 순조로웠다고 생각됩니다. 21세기에 들어와서는 SNS와 인터넷에서 환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많이 접하면서 불필요한 걱정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됐거든요. 미래에 일어날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는데 미리 당겨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고 느낍니다.
환자들에게 가장 당부하고 싶은 바는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진료와 치료 과정에서는 전적으로 담당 선생님들과 협력하여 정확한 진단과 원칙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임신에 빨리 성공하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지름길이 있을까 하고 혼자 찾아보고, 주변인들의 조언에 의해서 진료의 성과가 많이 틀어지는 경우를 볼 때 가장 안타깝습니다.
최근 난임 시술이 증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특히 결혼 연령이 높아지다 보니 여성의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서 난임으로 병원을 찾는 분이 많아졌습니다. 다행히 과거보다는 국가에서 지원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서 난임 부부들의 진료와 진단, 치료 기회의 벽이 상당히 낮아졌고, 이로 인해 시술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염려되는 부분은 여성의 나이가 40세 가까이 되면 임신 성공률이 많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2세 계획이 있다면 결혼 후 일차적으로 난소 나이 검사를 하고, 부부가 함께 난임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원인에 따라 임신을 기다려볼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시술을 받을지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요즘은 병원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만큼 전문가의 진료를 먼저 받는 것이 크게 도움 되겠습니다.
난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원인은 무엇인가요?
난임의 원인은 부부 중 한쪽의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부부가 같이 문제를 가진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여성의 난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되고, 남성도 정액 검사에서 정자의 모양이나 운동성, 정자 수 감소, 기형의 빈도가 높아 자연적인 임신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 과거에는 염증 질환으로 인해 나팔관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자궁내막증과 같이 난소에 혹이 생겨서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를 자주 접합니다. 방치할 경우 여성 건강에 악영향이 초래되고 임신에도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 진료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장님이 난임 치료를 하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난임 치료를 받는 분들은 모두 지름길을 선택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난임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고, 치료로 극복할 수 있다면 치료를 한 다음 그래도 임신이 안 되는 경우에 시험관이나 인공 수정을 선택한다는 치료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간혹 나팔관 기능이 안 좋다고 바로 시험관으로 넘어가는 분들이 있는데, 근본적으로 나팔관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정자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개선을 위한 보조제를 복용하거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원장님이 치료한 난임 환자 중 기억에 남는 케이스를 소개해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에 아이를 꼭 갖고 싶어 저를 찾아온 여성입니다. 군인인 남편은 전장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고 비행기편이 없어 배편으로 동해안을 따라 광주까지 오셨어요. 남편의 정자를 튜브에 담아 가슴에 밴드로 붙여서 갖고 오셨더군요. 시험관 시술을 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가 임신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을 때,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생명이 잉태된 것에 경이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캄차카반도에서 온 러시아 환자도 기억에 남습니다. 광주까지 오셔서 시험관 시술로 첫 아이를 낳고 둘째 아이는 냉동 배아 이식을 해서 낳았습니다. 고비 사막에서 오신 분도 있었어요. 울란바토르를 거쳐 한국에 오셨는데 한 달 동안 체류하면서 시술을 받고 임신에 성공해서 돌아가시는 발길이 참 가볍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최근 원장님께서 『난임과 유산을 경험한 사람을 위한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이 책의 기획 의도와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오랫동안 난임 진료를 하다 보니 난임을 극복해서 행복하게 사는 분들의 치료 과정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고, 메모해둔 것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걸 정리하다 보니 환자의 에피소드, 질환, 그리고 원인과 치료로 구분이 되더라고요. 난임 관련 책을 보면 난임의 원인, 진단, 치료 등 의학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구성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환자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난임을 어떻게 해결해나갔는지, 또 의학적으로 어떤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지 쉽게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 연령에 맞는 활동량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입니다. 또 제가 몸소 느낀 점은 나이에 맞게 활동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꼭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누구나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멘탈을 키워서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 : 편집실 사진 : 송인호
출처 : https://dongayakbo.co.kr/2510/menu_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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